기쁨의 02일 묵상(20250422): 마태복음 27장 61절
- HYUK CHOI
- Apr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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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고요한 기다림, 부활의 시작
막달라 마리아와 또 다른 마리아가 무덤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금요일, 어스름한 저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자리, 어떤 말도 어떤 희망도 떠오르지 않는 그곳에서, 그들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그 ‘앉아 있음’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끝까지 예수님 곁에 머무르려는 사랑이었고, 깊은 슬픔 속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의 자세였습니다.
마리아들처럼 우리도 그런 자리에 앉게 될 때가 있습니다. 기도가 막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으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앉아 있어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자리를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여인들처럼 예수님 곁에 머물며, 믿음을 가지고 기다릴 때, 하나님은 가장 고요한 기다림 속에서 가장 새롭고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뜻하지 않은 고난이나 아픔 속에서, 우리는 종종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버겁게 느낍니다. 삶의 절망스러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그저 조용히 ‘기다리는’ 것뿐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를 다듬고, 준비시키시며, 마침내 새로운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그 자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자리. 바로 그곳이 부활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앉아 있음은 포기가 아닙니다. 믿음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조용한 기다림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내일 묵상 말씀 | 마태복음 28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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