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11일 묵상(20250501): 누가복음 24장 18-35절
- HYUK CHOI
- M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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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말씀을 통해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의 걸음은 무거웠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에는 절망이 배어 있었고, 마음은 흩어진 기대와 깊은 실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토록 능력 있게 선포하시던 말씀과 행하신 기적, 백성들의 소망—그 모든 것이 십자가 앞에서 무너져 내린 듯 보였습니다.
“우리는 그가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바랐노라”(21절)는 고백 속에는, 그들의 신앙이 얼마나 깊은 혼란과 상실 속에 있었는지가 절절히 드러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절망의 길 위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네 번째 만남입니다. 제자들의 눈이 가리워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주님은 조용히 다가오셔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시며, 성경을 풀어 설명하셨습니다. 마치 무너진 신앙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듯, '말씀을 통해' 다시 그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셨습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였느냐?”(눅 24:32) 이 고백은 믿음이 회복되는 순간의 떨림이며, 무너졌던 소망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의 증언입니다.
이 장면은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고개를 떨군 채 믿음의 길에서 혼란과 낙심을 겪을 때에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십니다. 비록 우리가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주님은 묵묵히 동행하시며,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혼을 다시 일으키십니다.
혹시 지금 낙심의 길을 걷고 있다면, '말씀 안에서' 나를 다시 찾아오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성찬의 자리에서, 일상의 식탁에서, 조용한 기도의 순간 속에서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우리가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을 환히 비추어 줄 것입니다.
내일 묵상 말씀 | 요한복음 20장 19,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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