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빌라도의 두 질문
"네가 왕이냐?"(33절)
로마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하며 묻습니다. 빌라도는 로마 제국의 총독으로서 세상의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으려 했지만,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36절) 이 말씀은 예수님의 왕권이 세속적인 권력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세상 나라들은 '권력과 지배'를 바탕으로 유지됩니다. 정치적 권력자들은 힘을 통해 사람들을 지배하고 통치하려고 합니다. 세상은 '힘과 권력'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과 진리, 정의로 세워집니다. 이 나라의 시민인 우리는 '겸손과 섬김'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진리를 따르며, 정의를 위해 싸울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됩니다.
"진리가 무엇이냐?"(38절)
빌라도는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묻습니다. 그러나 그의 질문은 진지한 탐구가 아니라 조소적인 태도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복음 17:17) 그리고, 그 진리로 거룩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정보는 지식을 주어 살아갈 기술을 익히게 합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정보들은 우리를 진정으로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인간의 성품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곧 진리뿐입니다. 예수님은 진리를 증언하러 오셨습니다.(37절) 그분은 우리가 알고 믿어야 할 진리의 본질을 드러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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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왕이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를 때,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그분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이 가르쳐주신 사랑과 진리, 정의를 실천하고, 겸손과 섬김을 본받아 살겠다는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정보와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우리는 오직 예수님이 증언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생각과 판단의 기준(시금석)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진리를 증언하신 것처럼 우리의 삶과 말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삶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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