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우리는 좁게 보고, 하나님은 넓게 보신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린 나이는 17세입니다(창 37:2). 그가 바로의 꿈을 해석하고 총리가 된 나이는 30세입니다(창 41:46). 꿈의 풀이대로 7년 동안 풍년이 지나고, 이어서 2년의 기근이 지났습니다. 요셉이 식량을 사러 온 형들을 만나 자신의 정체를 밝힌 시점은 39세였습니다(창 45:6).
요셉은 "큰 소리로" 울며 형제들을 맞이합니다. 그가 17세에 팔려 종과 죄수로 지낸 13년을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들 법도 합니다. 형제들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았고, "요셉이 그때의 일을 이유로 우리를 해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몸이 굳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한 말을 보면, 그가 형들에게 원수를 갚지 않고 왜 잘 대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요셉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팔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좋지 않은 일을 만나면 앞으로의 전개를 알 수 없기에 종종 낙심합니다. 우리는 상황을 좁고 짧게 바라보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넓고 멀리 보십니다. 요셉처럼 억울하고 힘든 일을 겪을 때, 그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난조차도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셉의 형들의 악한 행동을 통해서도 선한 뜻을 이루신 하나님을 우리 역시 신뢰하며 묵묵히 살아가야 합니다.
내일 묵상 말씀 | 시편 37편 1-11, 39-4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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