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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03일 묵상(20230224): 마태복음 3장 13-17절

HYUK CHOI

침례(세례)를 받으셨습니까?


예수님은 서른 살 쯤에 하나님의 일을 공개적으로 시작하셨습니다. 이를 예수님의 공생애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침례 요한에게서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침례는 먼저 물 속에 들어가면서 이전의 죄인의 삶을 씻어내고, 물 밖으로 나오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로마서 6:4)


침례를 받는 것 자체가 죄를 용서받아 구원받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원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요한복음 1:12, 에베소서 2:8-9) 예수님이 침례를 받으셨기에 침례는 꼭 받아야 합니다. 침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알립니다. 참으로 모두에게 축복된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기 때문에 침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분입니다. 침례 요한이 예수님에게 왜 자신에게 침례를 받으시냐고 물었습니다.(14절) 예수님은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15절) '모든 의'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을 죄인들과 동일시하여 십자가를 지시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영광의 하나님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더 나아가 죄인의 신분으로 낮아지셨습니다. 이렇게 죄인의 신분이 되신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죄값을 치루셨습니다. 이제 사람들을 구원할 하나님의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십니다.(요한복음 1:12)


예수님은 침례를 받으시면서 우리에게 한 가지를 더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침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예수님 위에 임하였습니다.(16절) 하늘로부터 들려진 소리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17절) 침례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서 침례받는 자를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확인해 주시는 표시입니다.


침례나 세례를 받으셨나요? 죄인인 나를 위해 죄인의 대표가 되셔서 십자가에서 죗값을 치르신 예수님에게 감사와 감동과 감격이 있으신가요? 침례를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서 침례받는 자를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신 사실에 감사하고 계신가요? 오늘 기도하실 때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기도하십시오. 감사를 고백해 보십시오.


침례를 아직 받지 않으셨나요? 이번 부활절에 침례식을 거행합니다. 이번에 꼭 침례를 받으십시오. 아직 믿음이 약하고 생각하더라도 침례를 받고 한 걸음 더 믿음의 세계로 들어가십시오. 죄 용서를 통한 구원과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된 기쁨을 교우들과 나누십시오. 그럴 때 명확하지 않던 믿음이 더 확실해 집니다. 예수님도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침례나 세례는 우리에게 매일 '나는 이제 죄에 대해 죽은 사람입니다. 죄에 대해서는 전혀 반응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는 적극 반응하겠습니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이제 '나'라는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고 기뻐하는 나'라는 이름으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침례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같이 나누는 사람이 됩니다. 개인주의를 넘어 초개인주의가 된 세상에서, 다른 이들의 고통과 슬픔을 쉽게 외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고통과 슬픔을 같이 나눌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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