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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 CHOI

사순절 06일 묵상(20230228): 마태복음 6장 1-6, 16-21절

은밀함의 축복


본문은 구제(1-4절), 기도(5-6절), 금식(16-18절)에 대해 말합니다. 기도와 금식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 구제는 이웃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세 덕목은 경건한 믿음을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덕목들이 ‘자기 과시’가 되기 시작하면 영혼은 병들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런 태도를 ‘사람에게 보이려고’(1, 5, 16절)라는 말로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이 보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일들에는 진정한 내적 기쁨이 없습니다. 그것은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보기 때문에 하는 일은 잠시는 ‘즐거운 일’일지 몰라도 남의 평판이 자기가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으면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구제, 기도, 금식을 할 때,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보고 계시고 갚아주시고 들어주시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4, 6, 18절). 예수님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3절)하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사탄은 사람들이 가진 ‘남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해 과분하리만큼 인정받고 싶어하는 허영심’이라는 본성을 자극합니다. 우리가 남을 칭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내가 남의 칭찬을 기대하여 그 일을 하는 것은 우리 영혼과 서로의 관계를 피폐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혹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 내면을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남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아무도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은밀한 중에 모든 것을 보고 계신 하나님께서 다 갚아(들어)주신다.’고 하십니다.


‘기도와 금식’으로 자신의 영혼이 풍성해진 사람은 ‘구제’로 이웃에게 자신의 영적인 기쁨을 나누는 사람이 됩니다. ‘구제’는 하나님께서 믿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신 심부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부름꾼은 주인의 것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구제’는 내 소유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알 때 잘 할 수 있습니다. ‘구제’는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곳에 가서, 하나님이 주라고 하시는 것을 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보듬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20절)고 하셨습니다. 그 보물은 ‘서로 나눈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셨습니다. 기도와 금식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유지하시면서, 하나님이 가라 하신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이 주라 하신 자신의 몸을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죄인들을 보듬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나님의 손길로 영생과 소망이라는 은혜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기도와 금식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유지하고, 구제로 이웃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가면서, 보물을 하늘에 쌓아가는 삶을 함께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사순절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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