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믿음
어쩌다가 나무에 올라가서 놀던 두 아이가 내려오려고 밑을 내려다보고는 그만 겁이 덜컥 나서는 내려오질 못합니다. 무서워 쩔쩔매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나던 어른이 말합니다. '받아 줄테니 뛰어내려! 그러자 한 아이는 뛰어내렸습니다. 다른 아이는 뛰어내리지 못하고 겁에 질려 웁니다. 결국 어른이 올라가서 잡아주어 내렸습니다.
뛰어내린 아이는 이 어른의 아들이었고, 못 뛰어내린 아이는 아들의 친구였습니다. 아들은 아빠를 믿고 뛰어내렸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다치지 않고 뛰어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아빠가 받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간질병에 시달리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이 나옵니다. 이것은 먼저 우리의 삶에는 여러 종류의 혼돈이 실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육신적 질병, 정신적 고통, 관계의 아픔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삶 속에서 많은 사람은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17절과 18절을 보면 예수님은 그 부모가 가진 문제보다 믿음이 없는 것을 더 문제 삼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 앞에는 그 어떤 것도 문제일 수 없다는 확신이 본문에 강하게 깔려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문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 쩔쩔매기 보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자신의 문제를 확 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것이 나무의 높은 곳에서 아빠에게 뛰어내린 아들의 믿음입니다. 뛰어내린 아들은 자신을 믿지 않고, 아빠를 믿었습니다. 우리가 아들의 믿음으로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길 때 해결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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