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6일 묵상(20250415): 빌립보서 2장 1-5절
- HYUK CHOI
- Apr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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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묵상]
너, 내 마음 알고 있니?
사막을 걸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막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방향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걷고는 있지만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모르고, 뒤돌아보면 똑바로 걸어오지도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한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오아시스를 향해 똑바로 걸어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생기면 걸음도 달라집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십니다(5절). 이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것을 '우리 삶의 목표'로 삼으라는 뜻입니다.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은 오직 오아시스만 바라보며, 그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5절은 우리에게, 광야와 같이 메마른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나의 삶의 유일하고 진정한 목표로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 방향을 제시해 주고, 삶에 참된 의미를 부여해 주기 때문입니다.
영광스러운 하늘나라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이 비천한 인간 세상에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6~7절). 그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품어야 할 예수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힘으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고,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당하신 이유는, 바로 우리를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길 잃은 양의 비유’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양 백 마리를 가진 목자가 그중 한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자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산에 남겨 두고,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양을 찾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또 한 마리의 양이 길을 잃었습니다. 목자는 그 양을 찾기 위해 다시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그때, 목자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는 양이 있었습니다. 그 양은 얼마 전, 길을 잃었다가 목자의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온 양이었습니다. 그 양은 말합니다.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왜였을까요? 놀러 가고 싶어서였을까요? 바람을 쐬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니요. 그 양은 길을 잃어본 적이 있었기에, 길 잃은 양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또 자신을 애타게 찾았던 목자의 마음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의 방향이며, 삶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처럼, 목자 되신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를 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시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께로 데려가셨습니다. 십자가는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를 낮추며,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끝없이 낮아지시려 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높아지려 합니다. 사람들은 영웅이 되기를 원하고, 심지어 신이 되기를 꿈꾸지만, 예수님은 사람이 되셨고, 종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는 삶의 모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희생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야 함을 일깨우는 상징입니다. 또한, 죽어가는 자를 복음으로 살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는 도구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믿음의 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으며 살아가는 이유이며, 마침내 누리게 될 기쁨입니다(17, 18절 참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됩니다.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선 목자를 따라나선 ‘또 다른 양’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십자가로 상징되는 자기 희생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 마음을 우리도 알기를 바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조용히 물으십니다. “너, 내 마음 알고 있니?” 이 질문에 기도로 응답하며, 고난주간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내일 묵상 말씀 | 마태복음 26장:1-5
[찬송]
[기도]
십자가로 상징되는 자기 희생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각자가 가진 개인적인 기도 제목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며, 반드시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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