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0일 묵상(20250408): 누가복음 17장 11-19절
- HYUK CHOI
- Ap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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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묵상]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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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캄보디아 선교 여행 중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지내는 선교사님을 방문하여, 그들이 겪는 고통을 가까이에서 보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나병은 사람들과의 단절과 깊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성경 속 열 명의 나병환자 이야기를 보면서, 예수님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라고 외쳤던 그들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하고 절박한지 되새기게 됩니다. 신앙생활에는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필요하며, 그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 간절한 외침을 들으시고 나병환자들을 고치셨고, 그 중 한 사람만이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했습니다. 참된 예배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큰 감사는 작은 감사의 습관에서 비롯되며, 우리가 매일 고백해야 할 말은 “하나님, 감사합니다”입니다. 나병처럼 죄도 우리 영혼을 무디게 만듭니다. 죄에 대해 민감함을 회복하고, 자신과 타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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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캄보디아로 선교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 북부 지역에서 학원 사역을 하고 계신 선교사님을 방문해, 그때 짓고 있는 학교 건물을 둘러보고 학교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우리에게 본인의 집으로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 집에는 몇몇 양성 나병 환자, 즉 한센병 환자들이 함께 지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 여행 중이었기에 마다할 수 없어 선교사님의 집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처음으로 양성 나병 환자들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침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저는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시는 한 분의 방에 들어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열 명의 나병 환자가 등장합니다.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나병환자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도시나 마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외곽 지역에 격리되어 살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시다가 어느 마을에 들어가셨을 때, 마을 밖에 있던 나병환자들이 예수님을 멀리서 바라보며 외쳤습니다. 11절을 보면, 그들은 “멀리 서서” 예수님께 소리쳤습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외침은 곧 기도입니다. 기도 중에서도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만큼 간절한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그 간절한 외침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14절에 보면, 그들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들의 외침, 그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잠언 8장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언 8:17). 신앙생활에는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기도에는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대충 중얼거리듯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부르짖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에도, 교회 공동체로 모여 기도할 때에도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간절히 찾는 자가 하나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14절을 보면, 열 명의 나병환자가 제사장에게 가는 도중에 병이 나았습니다.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죽음 같은 병에서 완전히 나음을 입은 것입니다. 그런데 15절을 보면,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께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나머지 아홉 명은 어디로 갔는지 성경은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는 참된 예배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큰 은혜를 받고도 감사하지 않은 이유는,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습관이 없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작은 감사가 쌓여야 큰 은혜 앞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구원받은 우리라면, 매일 가장 많이 고백해야 할 말은 이 말일 것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나병은 감각을 잃는 병입니다. 살이 떨어져 나가도 아프지 않고, 그것조차 모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죄가 우리의 믿음을 조금씩 무너뜨리는데도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아파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상태입니다. 오늘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제게 크고 생동하는 믿음을 주소서!” 그리고 이렇게도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그(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긍휼이 절실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육신의 병, 마음의 병을 고침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매일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하루하루 입술로 이렇게 고백하십시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일 묵상 말씀 | 누가복음 18장 31-43
찬송
기도
'죄에 무감각해지지 않고, 믿음을 잃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나병환자들의 외침처럼,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을 주소서.’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가 임하도록, 선교사님의 사역에 힘과 지혜를 더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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