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앞에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는 ‘자신의 귀한 것을 드린 여인’(6-13절)과 ‘스승을 은 삼십에 팔 제자’(14-16절),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할 베드로'(34절)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모든 제자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31-35절)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무명의 여인에게 예수님은 자신이 가진 향유를 부을 수 있는 귀한 분이셨습니다.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은 은 삼십에 팔 수 있는 비천한 노예에 불과했습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쉽게 부인할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제자들은 죽을지언정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쉽게 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이 복잡한 관계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습니다.(17-29절) 식사 중에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잔을 그들에게 주시면서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떠난 사람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에 실패한 사람들, 자기의 이익에 집중하는 사람들, 자기의 안위를 최고로 여기는 사람들, 어느 순간 비겁해질 수 있는 사람들 등등 이런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몸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시며 죽으셨습니다.
어제 종려주일로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 힘들어하는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하시면서 기도할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또한 '너희가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고 하시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한 시간을 기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10분 기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우리는 가룟 유다가 아니고, 베드로가 아니고, 다른 제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부족하고 연약하고 이기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 앞에 하루 10분 정도라도 머물러 보십시오.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부족하고 연약하고 이기적인 부분들이 있는 지 살피며 버리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무명의 여인'과 같은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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