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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 CHOI

사순절 38일 묵상(20240328): 빌립보서 2장 5-11절

[시작 기도]

'하나님, 우리를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사랑이 풍성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라고 먼저 기도하십시오.


[공동체 성경읽기]


[묵상 내용]

너, 내 마음 알고 있니?


사막을 걸어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막을 걸을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방향을 모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걷기는 걷는 데 어디를 향해가는지 모를 뿐 아니라, 뒤돌아보면 똑바로 걸어오지도 못한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걷는 게 달라집니다. 오아시스를 향해 똑바로 걸어갈 수 있 게 됩니다. 그것은 목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십니다(5절). 이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을 우리 삶의 목표로 삼으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은 오아시스만 보고, 오아시스로 달려갑니다. 거기에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절은 우리에게 광야와 같이 메마른 세상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나의 삶의 유일하고 진정한 목표로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고, 의미를 부여해 주기 때문입니다.


영광스런 하늘나라에 계시던 예수님이 이 비천한 인간세계에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6~7절). 그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가 품어야 할 예수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왜 오셨을까요? 그 이유는 우리 힘으로는 하나님께 갈 수 없기 때문입니 다.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고,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고통을 당하신 이유는 우리를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길 잃은 양의 비유’를 통해 이 예수님의 마음의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양 백 마리를 가진 목자가 어느 날 한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목자는 양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나서서 결국 그 양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또 한 마리의 양이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목자는 그 양을 찾아 다시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그때 목자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는 양이 있었습니 다. 그것은 얼마 전에 길을 잃어버렸다가 목자가 찾아와 집으로 돌아온 양이었습니다. 그 양은 목자에게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놀러가고 싶어서요? 바람 쐬고 싶어서요? 그것은 자신이 길을 잃어보았기 때문에 길 잃은 양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고, 그 길 잃은 양을 애타게 찾는 목자의 마음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의 방향이며 의미입니다.


이처럼 목자되신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를 8절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였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시고, 결국은 십자가에서 자기를 희생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께로 데려가십니다. 십자가는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를 낮추는 것이고,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자꾸 낮아지려고 하셨는데, 우리는 자꾸 높아지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영웅이 되려하고, 신이 되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이 되시고, 종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는 삶의 모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희생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라고 깨우치는 상징 입니다. 죽어가는 자를 복음으로 살리라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도구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을 사 는 사람이 갈 수 있는 믿음의 길입니다. 이것이 믿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요, 누리게 될 기쁨입니다(17, 18절 참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해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게 됩니다. 길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를 따라나선 '또 다른 양'의 마음을 이해하고, 십자가로 상징되는 자기 희생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을 알기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 내 마음 알고 있니?" 기도를 통해 이 질문에 답을 하며 사순절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찬송 듣기]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새찬송가 151장) (https://youtu.be/eJNgFKSKQTM?si=oyCzCsCBbljkdglx)


[마침 기도]

십자가로 상징되는 자기 희생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개인이 가진 기도제목으로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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