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K CHOI
주일설교 묵상(20230417): 요한복음 21장 15-17절
Updated: Apr 19
예수님이 물으십니다
예수님이 디베랴 호수(=갈릴리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던 제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전문 어부들 출신)은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는 말을 듣고 그물을 내려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통해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을 때의 빈곤함과 예수님이 함께 할 때의 풍성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의 마음에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을 것입니다.(요한복음 15:5)
숯불을 피어 생선과 떡을 익힌 후 제자들과 아침식사를 하신 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함께 있던 제자들도 이 질문에 움찔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장담했다가 도망갔고,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세 번 부인하고, 부활의 주님을 만났지만 사명을 잊어버린 제자들이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책망하기 위해 만나지 않으시고, 회복하기 위해 만나셨습니다. 그들의 실패를 이해하시고, 안아주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다시 사명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지만 믿음대로 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믿음을 말하고 고백하면서도 믿음대로 살지 못할 수 있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처럼 잊어버리고 일상의 삶을 살 수 있고, 내 인생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잊어버리고 살 수 있습니다. 제자들처럼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믿으면(만나면) 우리의 믿음과 사랑과 사명이 회복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작은 믿음이라도 있는 것을 보시면, 부활의 예수님이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면,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가십니다. 작은 믿음을 가졌다 생각할지라도 부활의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내 믿음을 강하게 해 달라고, 내 사랑이 풍성하게 해 달라고,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사명에 열정이 생기도록 기도하십시오.
베드로는,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언어가 바뀌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자신의 자존감을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베드로전서 2:9) 예수님의 이름의 권세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는 말로 드러냈습니다.(사도행전 3:6) 자신이 먼저 나서기보다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고 말했습니다.(베드로전서 5:6)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내 생각대로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생각대로 말하는 사람이 바뀌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때 우리의 믿음과 사명과 언어가 회복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 이 질문에 우리 각자가 대답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