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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묵상(20230612): 출애굽기 3장 1-5절

  • Writer: HYUK CHOI
    HYUK CHOI
  • Jun 12, 2023
  • 1 min read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다


하나님이 호렙산의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올 때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시지기도 했을 / 마음'(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중)으로 모세를 보셨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을 가진 우리를 하나님이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낙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고린도후서 4:8-9)


모세는 애굽 공주의 양자로 바로의 궁전에서 '호화롭게' 40년을 보냈습니다. 애굽 사람을 죽이고 살인자로, 도망자로 '곤고하게' 4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궁전이 아니라, 광야에서 모세를 만나셨습니다. 모세는 광야의 흔한 떨기나무처럼 자신이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신을 벗으라'는 것은 포장된 모습이 아니라 '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떨기나무같은 모세에게 함께 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신을 벗는 것'처럼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드러내는 것입니다. 포장된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큰 나무가 되지 못했다고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의 아픔과 상처 속에 들어오셔서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 상처와 불안, 절망과 공허함 가운데 계십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약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고 사용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드러낼 때 하나님은 불타는 떨기나무처럼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신을 벗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좌절감, 열등감 등의 마음의 상처, 무능감, 상실감 등의 초라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하도록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성령 하나님이 불로 임하셔서,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지만, 우리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거룩한 자로, 부활의 증인으로, 기적을 행하는 자로, 사랑을 베푸는 자로 살 수 있도록 하실 것입니다. 무명이어도 괜찮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떨기나무 같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의 불이 붙기를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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