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기억하기
성막의 내부는 '지성소와 성소'로 나뉩니다. 지성소(지극히 거룩한 장소)에 '언약궤'(=증거궤, 법궤)만을 두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을 적은 두 돌판'을 넣어 두었습니다.(출애굽기 40:20) 언약궤 앞에는 '만나를 넣은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두었습니다.(출애굽기 16:33-34, 민수기 17:10-11)
이 세 가지 물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불순종'입니다. 언약궤 안의 '십계명 돌판'은 금송아지 사건 후에 받은 '두 번째 돌판'입니다. '만나'는 굶어죽겠다고 불평할 때 '하늘로부터 내려주신 양식'입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대해 도전할 때 보여주신 것'입니다. 허물을 보여줍니다.
이 세 가지 물품을 언약궤 안과 앞에 두신 이유는 '허물을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언약궤를 덮는 뚜껑의 이름이 '속죄소.' 곧, '죄를 용서하는 자리'입니다. 또는 '시은소.' 곧, '은혜가 베풀어지는 자리'입니다. 속죄소(시은소)가 언약궤를 덮듯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허물을 덮습니다.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에 희생 제물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소 위와 앞에 그 피를 뿌려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받았습니다.(레위기 16:14-19) 이것은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 사이를 화목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덮어 우리가 용서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불만족하고, 하나님의 소원에 무관심한 것이 없는 지를 살펴 바꾸어야 합니다. 나의 죄와 허물을 덮어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사랑과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은혜의 기억'이 우리를 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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