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20260119): 마가복음 12장 28-30절
- HYU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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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사랑하는 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깊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오늘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자요, 내가 기뻐하는 자라.” 이 말씀은 그날 요단강에 서 계시던 예수님께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입니다. 나는 이미 사랑받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보다 더 받고 싶은 사랑이 있겠습니까. 이보다 더 확실한 기쁨이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또 다른 사랑과 인정, 안정과 의미를 찾아 헤맵니다. 이미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미 받은 사람에게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사랑에 나는 어떻게 응답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모든 계명 중에 첫째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이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다가옵니다. 내 삶에서 정말 첫째는 무엇이며, 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게 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지적으로 하나님을 얼마나 아는지를 묻지 않으시고, 무엇을 얼마나 해냈는지도 묻지 않으십니다. 다만 조용히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신앙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랑하라”는 말씀 앞에 먼저 “들으라”는 말씀을 두십니다. 사랑은 결심 이전에 경청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그분이 주님이심을 인정하는 태도이며, 내 기준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두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유일한 주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옭아매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우리를 살려내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삶의 중심에 늘 하나님만 계시지는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때로는 성공이, 때로는 안정과 두려움이 중심을 차지하며, 가족과 자녀의 미래, 인정받고 싶은 마음, 심지어 ‘하나님을 위한 나의 열심’마저도 하나님보다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금 내 삶의 중심에는 누가 앉아 있는가. 하나님인가, 아니면 내가 붙들고 있는 무언가인가.
신앙의 본질은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데 있지 않으며, 더 애쓰고 더 증명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억지로 그 자리를 빼앗지 않으시고, 조용히 “그 자리에 내가 있어도 되겠느냐”, "어떤 상황에도 내가 함께 하고 있느냐", “거기에서 내 말이 들리느냐”고 물으십니다. 오늘 나는 그 질문 앞에 서서 다시 기도합니다. 주님, 제 삶의 중심을 주님께 돌려드립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이미 사랑받은 자로서, 제 전부로 주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내일 묵상 말씀 | 이사야 9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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